1961

정비기- (5) 1961년

정치혁명의 열기는 5.16 군사반란으로 다시 수면 아래에 잠긴 듯하였지만, 한번 고조되기 시작한 학술 활동의 열기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었다는 것은 그 해 늦가을에 열린 생리학회의 모습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1월 18일 서울의대 생리학교실에서 열린 이 학술대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서울의대 10편, 연세의대 9편, 가톨릭.이화의대 각 4편, 경북.수도의대 각 3편, 전남의대 2편, 부산의대 1편, 공군 항공의학연구소 3편 등 모두 39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전 해에 논문 발표가 없었던 수도의대도 활발히 참여함으로써 대한생리학회 창립 이후 전 회원교가 논문을 발표하는 쾌거를 기록하였다. 그러한 학회 활동의 모습을 당시에는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를, 1950년대 중반부터 학회의 실무적인 일을 도맡아 하던 신동훈 교수(서울의대)의 표현을 통해 알아 보기로 하자. (Medical Digest 1961년 12월호에 실린 학술대회 평가의 글로 한자 표기를 한글로 바꾼 것과 띄어쓰기를 제외하고는 당시 발표된 그대로이다. 마치 신 교수의 육성을 직접 듣는 느낌이 든다.)
생리학자라고 하면 1+1=2이라야 하지 2.01로만 되어도 이것의 의의를 며칠씩이나 소비하면서 통계학상의 test에 걸어서 따지는 사람들이라,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어서 진행계에서도 하등 힘들 일이 없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20분간 늦게 시작된 대회가 20분간 늦게 끝났을 따름이다. 모인 연제는 39제이었지만 과거 일개년간에 이루운 업적이 이것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대회 일자를 늦게 잡았기 때문에 타 분과학회에 속하는 인사들과의 공동연구는 대부분 그쪽에서 발표됨으로써 실제로 우리들이 가졌던 연구의 건수보다 약간 적은 연제 수이었다. 연제를 분류하면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광범위한 것이며 주옥같은 내용을 각기 8분간에 압축했기 때문에 연자나 청중이 하루 꼽박 땀을 흘릴 지경이었다. 거진 전원이 대회 종료시까지 동석해 있었다는 것이 이 대회가 얼마나 진지한 분위기이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표>


표에서 취급예수가 연제 수보다 많은 이유는 동일 연제가 2항목 이상을 동등하게 취급한 것이 있기 때문이며 종사인원에도 동일인이 2개 이상의 항목에 끼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분비계통에 유관한 제목이 8개 있었지만 그것이 주제로 된 것은 몇개 없어서 따로 항목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표는 우리의 생리학회가 어떠한 일을 얼마나 했으며 또한 어떠한 방면에 얼마마한 인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대체적으로 말해 줄 것이다.
물질이동에 관한 문제와 조직대사 及 중간대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생리학이 물리학과 화학에 지극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말하는 것이며, 한편 최근의 의학계의 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이동에서 막내외전위차를 측정 못했기 때문에 가려운 곳을 긁지 못한 감이 있으니 내년의 학회까지에는 해결해야 할 일이다. 서울대에서는 수분이동을 剔出犬筋에서와 貧血人에서 보고 수학적 처리가 가능한 model을 생각했으며, 또한 척출한 흰쥐 소장에서 물질이동을 보았다. D2O의 간편한 측정이 국내에서도 가능할 듯하니 이 방면의 일은 번창해질 것이다. 연세대에서는 담낭으로부터의 Cl-의 Active transport를 一沃度醋酸을 사용함으로써 명확히 했고, 2.4 DNP의 담즙배설 증가작용의 기전에 관해서 모색한 것은 腎 及 肝기능에 관한 수개의 실험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발전될 것이다. 부산대에서는 K+-pump가 ATP에서 energy를 얻는 관계를 여러모로 입증했고 이 방면의 일은 신경섬유에서의 전기적 변화를 지표로 하면 시간적 경과가 더 용이하게 얻어질른지도 모를 일이다. 수도의대에서 Largactile이 anaerobic glycolysis를 억제함을 보았고 서울대에서는 alloxan diabetes 때의 포도당대사를 C14-glucose를 사용해서 구명했으며 막투과성의 변화와 산화대사과정의 억제라는 면으로 고찰했고 경북대에서는 간암세포의 mitochondria에서 oxidation과 phosphorylation은 점차 저하하기는 하나 그 과정 자체는 정상 간에서와 동일현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航醫硏에서는 고공에서의 부신과 갑상선의 조직산소소모를 측정했으며 산소소비가 많은 group이 약한 耐力을 갖고 있다는 근거를 공고히 했고, 또 저산소증과 뇌내 유산량 증대를 관련시켜서 응용의 문을 열어 놓았다.
이대와 경북대에서는 X선의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았으며 본 학회에 나온 몇개의 운동생리학적 연구와 더불어 시대의 각광을 받기를 바란다. 신경계통의 연구로는 전남대에서 타액분비를 일으키는 고색신경에 가장 적당한 전기자극의 성질을 결정했고 가묘의 上頸교감신경절에서 나와서 경동맥동에 이르는 짧은 섬유를 자극하면 호흡운동억제와 혈압상승효과가 있음을 보았다. 서울대는 Limbic system 연구의 연속으로 Hippocampus가 갑상선 기능에 별로 관계가 없음을 밝혔고 amygdaloid nucleus가 stress에 대한 반응을 촉진시키리라는 것을 부신 ascorbic acid 함량을 보고 결론지었다. 이 이외에 수도의대는 자극생리학에서 직각전류와 점증전류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흥분법칙을 수식화하였다. 기초대사와 작업대사에 비교적 많은 분들이 종사하고 있는 것은 梨大에서 전통적인 대사연구를 계속하고 또한 연세대에서 해녀연구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도 factor가 구명되었으며 해녀 및 非해녀의 BMR을 계절적으로 비교함으로써 해녀군에서의 冬節적응을 뚜렷이 하였다. 내년에 갖고 나올 해녀 광우리속에 어떠한 진귀한 산물이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Adrenalin으로 인한 대동맥경화증에 대한 인삼의 예방적 효과 등 독특한 것이 연세대에서 나왔으나 순환기계의 연제가 4제에 불과하며 심장에 관한 것은 하나도 없어서 섭섭했다. 이 방면의 실험이 고가한 전자기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있겠지만 우리의 학회와 임상의학의 제휴가 아직도 긴밀하지 못하다는 증좌라고 볼 수 있지 않을가. 근래에 이곳 저곳에서 심장수술도 시술되고 있지만, 그러한 개척적인 일에 생리학의 협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耐力」에 관한 연구는 항의연이 本邦 생리학계에 차지한 비중을 말해 준다. 금년의 얘기는 아니지만 공군에서 날라간 鄭 선생이 「내력」을 그대로 질머지고 「가톨릭」에 착륙했으며 李 선생은 부신을 달고 梨花의 대사연구와 결연되어서 알뜰한 업적을 내고 있으니 다행, 문자 그대로의 「生理學耐力」에 감탄할 뿐이다. 경북대의 꾸준한 효력이 비관혈적 심박출량 측정에 성공하게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서울대의 女體成分 분석이 주사기와 X-ray로 능히 이루워질 수 있으니 이로서 한국인체성분 분석이 일단계가 단원을 이루울 듯하다. 혈액에 관한 연제가 예년에 없이 소수이었다. 이것도 기초와 임상이 유리된 방면이라고 할 수 있으니 임상의학에서의 협조와 우리 학회 내부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각에 관한 연구는 전연 없었다.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어떻게 더 나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른 까닭일가. 과감한 model의 구사와 또한 양자역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면 앞으로 몇 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상 적기한 바와 같이 넓은 분야에 걸쳐서 일하고 있으나 아직도 더 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현재의 진용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양에 큰 변동이 있을 빛은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부터의 후원과 앞으로 임상과의 제휴가 큰 자극이 될 듯하다. 또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현재 생리학회 회원이 평균 연령이 대략 35세를 상회하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30세 전후의 신진을 몇명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 우리 학회의 걱정의 하나라는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다고 하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 吉, 李 선생의 연구에 의하면 연로할수록 호흡중추는 반응이 둔해지고 혈관운동중추는 예민해진다고 하니, 십년 후의 학회를 생각하면 반드시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萬國生理學會(IUPS; 편자 주)가 몇해 후(1965년; 편자 주)에는 일본에서 열리게 되는데 그때까지에는 우리들의 국제적 지위를 확보해 두어야 하겠다. 제한된 지면에 학회의 대략 모습을 점기한 데에 불과하나 학회석상에 서로 존경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진지한 모습이 길이 필자를 고무할 것이다.
제13회 대한생리학회 학술대회
1961년 11월 18일(토) 오전 9시-오후 5시, 서울醫大 生理學敎室
1. NaF 中毒時 K+ influx에 미치는 影響에 關한 實驗 (1) 釜山醫大 生理 / 高日燮
2. 刺戟의 三要素를 包含하는 興奮法則과 强度期間曲線의 解析的 考察 首都醫大 生理 / 朴載和
3. 自律神經 遮斷과 糖質代謝 首都醫大 生理 / 車永善·朴載和
4. 自律神經 遮斷의 降壓機轉에 關한 實驗 首都醫大 生理 / 車永善·朴載和
5. 家猫 顎下線에 있어서의 鼓索神經의 電氣刺戟 性質과 分泌率에 關하여 全南醫大 生理 / 吉洹植·朴丁緖
6. 家猫 顎動脈洞의 交感神經 變化 및 神經 刺戟이 呼吸運動과 血壓에 미치는 影響 全南醫大 生理 / 朴丁緖
7. Neocortex 및 hippocampus가 損傷된 흰쥐의 甲狀腺 機能 서울醫大 生理 / 金喆·金昌旭
8. Amygdaloid nucleus가 損傷된 흰쥐의 stress에 對한 反應 서울醫大 生理 / 金昌旭·金喆
9. 陽性 加速度 曝露時 마우스 腦內 乳酸量에 關하여 航醫硏 / 崔炫
10. Starch Gel Electrophoresis에 Medium으로 쓰이는 Soluble Starch의 生産 서울醫大 生理 / 李鍾晥
11. 寒冷 X-線 照射 및 數種 Steroid 投與가 白鼠의 赤血球 fragility에 미치는 影響에 對하여 慶北醫大 生理 / 呂雄淵
12. D2O 및 T2O 移動으로 본 개의 剔出 비腸筋內 血流 分布 서울醫大 生理 / 申東薰
13. 單一 呼氣 分析에 依한 混合靜脈血液 및 炭酸gas 張力의 測定法 및 心搏出量 測定에의 應用에 關하여 慶北醫大 生理 / 金大洙
14. 年令差에 依한 呼吸中樞 및 血管運動中樞의 CO2에 對한 感受性에 對하여 延世醫大 生理 / 吉殷鎬·李炳熙
15. 아드레나린 投與로 因한 大動脈壁의 變化 및 人蔘의 이에 對한 影響에 關한 實驗的 硏究 延世醫大 生理 / 金東旭
16. 韓國人 어린이의 基礎代謝量 測定 梨花醫大 生理 / 崔慶壎
17. 韓國人 女子 大學生의 運動代謝量 測定 梨花醫大 生理 / 金龜子.李喜淳
18. 潛水 作業時의 海女의 酸素消費量 및 體熱 放散에 對하여 延世醫大 生理 / 姜斗熙·宋世勳·姜福順·홍석기
19. 作業 前後의 體溫 變化 및 各 季節의 安靜時 基礎新陳代謝 延世醫大 生理 / 姜福順·宋世勳·홍석기
20. 各種 運動選手의 運動時의 水分 및 Energy 代謝 延世醫大 生理 / 吳亨錫·李炳熙·姜斗熙
21. 甲狀腺 및 副腎이 酸素 消費量에 미치는 影響 (第一報) 梨花醫大 生理 / 李泰俊
22. 여자에 있어서 피하지방조직 두께와 총지방량 사이의 관계 서울醫大 生理 / 金完植·南基鏞
23. 여자의 신체 구성 성분 서울醫大 生理 / 金完植·南基鏞
24. 생체밖 소장의 물질 이동 서울醫大 生理 / 李東俊·南基鏞
25. 膽囊 粘膜에서의 水分 및 Cl- 吸收 機能 延世醫大 生理 / 姜斗熙·홍석기
26. 2,4 DNP로 因한 膽汁 排泄 增加의 機轉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南淑賢·宋世勳·홍석기
27. 各種 藥物이 腎臟 및 肝臟으로부터의 Phenol red 및 Bromsulfalein 排泄에 미치는 影響 延世醫大 生理 / 禹泰河·홍석기
28. 代謝性 acidosis 및 alkalosis가 腎臟 및 肝臟으로부터의 Phenol red系 色素 및 Bromsulfalein의 排泄에 미치는 影響 延世醫大 生理 / 劉勳相·李恩子·李瑾實·洪석基
29. 飮水 및 飮酒 後의 尿 排泄과 體液 溶質의 移動 서울醫大 生理 / 權麒澤·申東薰
30. Metabolism of C14-glucose by the alloxan diabetic dog 서울醫大 生理 / 李相敦·李雄燮·金應振
31. 정상 및 Alloxan 당뇨병 흰쥐의 간 절편에 있어서 C14-포도당의 산화 대사 과정에 관한 화학 력학적 실험 서울醫大 生理 / 李雄燮·李相敦
32. 吉田 腹水 肝癌 AH 7974 擔癌 白쥐 肝 Mitochondria의 酸化的 燐酸化에 對하여 慶北醫大 生理 / 朱永恩
33. X-線 照射가 Succino-oxidase activity에 미치는 影響 梨花醫大 生理 / 韓文熙·申京淑·盧光瑞
34. 低酸素症下에서 副腎 Hormone과 甲狀腺 Hormone이 組織呼吸에 미치는 效果 空軍 航空醫學硏究所 / 張炳鍵
35. 인슈린에 對한 生體 耐力 및 血糖 變動에 關한 硏究 가톨릭醫大 生理 / 李燾七
36. 藥物에 對한 마우스의 反應에 있어서의 用量, 時間, 反應出現率 間의 關係에 關한 硏究 가톨릭醫大 生理 / 許복
37. 寒冷에 對한 Paramecium candatum의 耐力에 關하여 가톨릭醫大 生理 / 許복
38. 硫化水素에 對한 마우스의 耐力에 關하여 가톨릭醫大 生理 / 李燾七·許복·金正鎭
39. 各種 動物의 negative G 耐力에 關한 硏究 航空醫學硏究所 / 蔡義業